내일 반창회를 한단다..
절!대! 안나갈 꺼지만..
옛날 생각이 난다.
근 10년 쯤 된 옛날 생각이..
특히나 이 연애쪽으로다가 생각해 보면 성인이 되기 전인 캄브리아시대쯤에(고딩 1년) 섬세한 크기의 나의 홍채를-목욕탕에서 개운하게 목욕한 다음에 놀이터에 앉아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빨아먹듯-쪽쪽 빨았던 여인네가 있었더랬다.
마음이 예뻐서는 니미 개차반이고 지난 후에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그녀에게 빠진 이유는 단순히 눈코입의 완벽한 4-4-2포메이션과.. 그 신체굴곡이 이/뻐/서/ 였다. 뭐랄까 독보적으로 이쁜 여자였다.(적어도 내 눈에는)
사실 그 여자애한테 빠지기 전에 만나는 여자가 있었다. 사귄건 아닌데.. 만났다. 주말마다..
그런데 그 여자를 보고 마치 백골단에게 곤봉으로 뒷통수를 맛사지당하듯이 뻑가고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. 만나던 여자와는 어느새 안녕모드.. 나중에 더 골때리는 썸씽을 만들긴했지만..
여튼 뻑갔던 그녀를 위해 중간고사기간에 시집까지 썼었다. 연습장사서 한 쪽 한 쪽 색연필로 꾸며가며.. 거기에 자작시를 써가며.. 그 중에 내용이 기억나는 걸 말해보자면..
사발면
지은이:이경진
사발면을 먹다가 네 생각이 났다.
구부러진 면발 하나 하나 내 입속으로 쑤셔넣으며 마치 면발이 네 앞에선 나 같았다.
그러다 덩그러니 남은 선분홍색 국물에 니가 비쳤다.
옥상의 달빛에 비춘 국물에 네가 어렸다.
언제나 너는 내가 볼 수있는 곳에..
가질 수 없는 곳에..
그렇게..
그래서 국물을 마셔버렸다.
너를 마셨다.
그래.
이젠 너는 내 위장안에서
내 쓰디 쓴 위산과 함께한다.
영원히 화장실에 가지 않으리라.
-끝-
제대로 미친거지..
결론은? 당연히 까를로스에게 UFO 프리킥을 먹은 바르테즈처럼 병신 됐었다. 내가 선물한 시집이 그 녀의 친구에게 내게 반송되었던(크학 이 쯤에서 목이 메인다.)방법도 특이했다. 그녀의 친구는 1. 우리반애들 다 보이는 교탁에서 2. 졸라 큰소리로 돌려주래라는 말과 함께 3. 시집을 던져서 나에게 줬다. 왜! 씨바! 왜! 씨바! 왜! 그냥 몰래 와서 주면 안 되는거야!!!!!
그녀가 던진 나의 시집은 육백만 달러의 사나이나 소머즈가 능력을 발휘할때 처럼 아주 졸라 환장할정도로 슬로우컷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다. 팔락~.팔락~.팔락~.팔락~. 그 모습이 지 귀때기로 날개짓해서 나는 덤보같았더랬다.
정확히 0.0048431초만에 급우들 내자리로 집결했다. 차마 쉽게 놀리진 못하였지만 침묵속에서 녀석들의 우수에 찬 눈망울들은 나에게 무언가를 분명 말하고 있었다.
'경진아 차였구나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졸라 웃겨... 병신... 100년은 놀릴테다. 시집이 뭐냐 병신아. 우캭캭캭캬캬캬캬'
뭐 그 땐 그랬다. 결국엔 화장실도 갔고 쓰디쓴 위산도 그 때의 기억과 함께 화장실에서 사라져갔지만.. 그래도 그 땐 정말 낭만주의자였던 것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