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대학이 선거시즌이다. 아직 복학은 안 했지만 나의 학교에선 2년째 비권과 운동권의 대결인지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. 그런데 비권후보의 선전물 타이틀이 '외대의 중심에서 학우를 외치다.'여서 낼름 제목을 따왔다. 근데 학교 중간에서 '학우~ 학우~'이러면 졸라 웃길 것 같은데-__-a..
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다. 귀여운 새내기들은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라며 빼빼로 부스러기 한 점 얻지 못한 스스로의 신세한탄을 했지만, 난 좀 바쁜날이었다.
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. 어찌보면 너무 털털해 'xx군'이 불리는 그녀지만, 대화속에서 느껴지는 순수함은 사람을 감동시킨다. 물론 가끔, 아주 가끔 드러내는 깜찍한 행동들도 날 설레이게 한다.
그 녀석은 영화동아리의 장이다. 왜 법학과에 왔을까라는 의문이 들정도로, 영화를 자신의 삶이며 평생 먹고 살아갈 천직으로 살아가는 녀석이다. 안그래도 11월말에 영화제 주최때문에 바쁜데, 단대의 소모임이 영화동아리로 인준받으려 한다고 하자 그 걸 막으려고 눈코뜰 새 없는 모양이다. 여린녀석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해 입히는거 잘 못하는데, 이를 악물고 하나보다. 단대소모임 소속의 여자애 한 명이 울었나보다. 힘들댄다. 근데 난 아무것도 못해준다. 아.. 거시기 하다.
그래도 오늘은 스낵업계의 상술에 얼굴 방긋하며 맘껏 속아주시는 날. 빼빼로 한 박스(60개들이)와 미리 주문한 11송이 장미를 들고 독산동에서 이문동까지의 기나긴 여행을 떠났다. 길거릴 걸어다닐때 마다 사람들이 쳐다보고, 지하철에선 그 칸의 모든 사람들이 날 한 번 보고 수근거리고, 다시 한 번보고 수근거리고..-_-a 오죽하면 지하철에서 물건파는 상인도 날 보더니 씩 웃더라.. 웃기냐? 난 죽겠다구~
학교에 도착하니 정문근처에 모든 여학우들의 시선을 독차지 했다. 소품이란것은 보통사람의 인생에서도 매우 중요하다. 내가 언제 여학우들의 시선을 독차지 해보겠나... 뭐 그리 기분 좋진 않았지만.. 그네들도 역시 수근거린다. '저것봐..장미랑 빼빼로' '한 박스야 한 박스. 무식해 보이지 않니?' 그렇다. 나 원래 무대뽀다.
그녀를 불러내어 빼빼로와 장미를 전해주었다. 아 부담스러운가 보다. 저런 쑥쓰러운 미소란.. 대충 얼버무리며 우격다짐으로 전해주었다. 아 너무 갑작스러웠나. 침묵의 10초간이 온몸비틀기 100회하는 정도로 시간이 길었다. 그래도 둘이서 밥도 먹고(부대찌개-_-a) 웃으며 돌아섰지만, 왠지 실수한 건 아닌가, 어떻게 생각할까 너무 많은 생각에 오랜만에 대뇌에 기름칠 해주셨다.
일단 주사위는 던져진 것 같은데.. 문제는 몇이 나왔는지도 모르며, 게임의 룰도 모른다는 것. 그 녀석의 맘을 얻고 싶은 것도 아니고, 내 맘만 그대로 전해주고 싶을 뿐인데 그 마저도 정말 어렵다.
# by 佛法崔淚者 | 2004/11/12 01:06 |
하루를 산다는것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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